황일선 국방SW협회장 "SW국산화가 자주국방 출발점"
제4대 국방소프트웨어협회장 신년 인터뷰

박희범 과학기술전문기자승인 2018.02.19 13:48

‌< 황일선 제4대 국방소프트웨어협회장 >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이제 누구나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22만 들여다봐도 알수 있습니다. SW가 수행하는 임무 비중이 80%를 넘습니다. 1982년 나온 F-16도 45%나 됩니다.”

황일선 국방소프트웨어협회장의 평소 SW에 대한 지론이다. 황 회장에 따르면 최신형 전투기인 F-35는 적기 탐지와 추적, 조준, 유도 등 핵심임무에서 sw의 비중이 9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형무기 일수록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비중이 높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슈팅스타 드론’의 오륜기 집단 비행을 우리 기술로 못한 이유도 하드웨어의 문제라기 보다는 SW 능력의 문제로 봐야할 것입니다.”

당시 개막식에서 인텔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1명이 컴퓨터 1대로 조종하며 1218대의 드론으로 스노보드 타는 영상과 오륜기 등을 연출했다.

황 회장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국방분야 SW국산화가 자주국방의 출발점이라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있다.

“사실 정부도 오는 2020년 국방 무기체계 SW의 국산화율을 85%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지난해 발전 전략안을 만드는 등 애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제대로 조준한 셈이죠.”

황 회장은 이 방향에 전략 하나를 보탰다. 세밀한 국방SW 국산화를 위한 마스터 플랜을 만들고, 이를 실현할 TF라도 만들어 가동시켜 보자는 입장이다.

황 회장은 “우리가 당장 수입한 전투기에 우리 SW를 적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단계적으로 비무기체계부터 SW국산화 정책을 펴야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황 회장은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국방SW기술연구조합 등의 결성을 제안했다. 산학연관에서 대기업과 출연연구기관 등이 참여한다면 열악한 SW업계의 탈출구도 겸해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구조합은 협회와 관장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관장하도록 할 복안도 세워놨다.

“연구조합 모델이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입니다. 시장 창출은 열악한 SW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질좋은 다량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구조합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자연스레 정부 출연연 연구개발 성과 사업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개SW활용 정책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방위사업청은 무기체계 개발 때 공개SW를 적용하기로 하고, 이를 준수할 가이드라인은 이미 공개한 상태다.


“제4차산업혁명이 시장을 바꾸고 있습니다. 3D 프린팅과 같은 디지털 정보기반의 제조나 지능화된 로봇 등이 생산 방식과 결합하며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생산방식과 산업구조, 나아가 시장경제 모델의 변화가 불가피한 시대를 맞아 국방 SW분야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황 회장의 논리다.

황 회장은 4차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연계 및 융합에 의한 ‘초능화’된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견하며 “국방분야도 이 방향으로 가야하고, 우리도 이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는 SW가 세상을 지배할 것입니다. 그런 측면서 국방소프트웨어협회가 지난 2005년 발족한 것은 10년 이상 앞을 내다본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협회가 앞으로 할 일과 기여할 부분이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김재창 예비역 육군대장과 강교철 전 삼성전자 부사장, 박찬규 예비역 준장으로 이어지는 1기 회장단에 이어 황 회장은 제2기 협회(제4대회장)를 맡아 본거지부터 서울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모여있는 대전으로 옮겼다. 출연연과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유리할 뿐더러, SW 활용을 컨트롤할 3군본부와 군수사령부, 육군정보통신학교 등 군 핵심전력이 대전에 운집해 있기 때문이다.

협회명도 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협회에서 국방소프트웨어협회로 바꿨다. 국방SW와 관련한 산학연만이 아니라, 관은 물론 민간까지 포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이 함께하는 협회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그동안 국방정보화시대에 부응하는 국방정책 포럼, 기술세미나, 공동연구 등 다양한 협회 활동을 국방부 후원 아래 추진해왔다.

“국방SW협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지난 13년간 다져온 탄탄한 역량을 활용해 ‘국방지능정보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신성장 동력을 국방 분야에서 새롭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황 회장은 국방전력과 국방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군사도메인과 기술도메인의 창의적 혁신이 가능한 환경에 초점을 두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황 회장은 “국방부가 얘기하는 국방개혁의 필수적인 요건 중의 하나가 정보·과학기술을 토대로 국군조직의 능률성‧경제성‧미래지향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라며 “미래전의 핵심이 소프트웨어와 이를 활용하는 첨단 도구이듯 이를 활성화하는데 협회가 최대한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또 “올해 군과 협회 회원사들 간 더욱 긴밀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새해 목표”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업계 현안으로 △국방SW분야 일자리 창출방안 모색 △국방 SW 관련 전문가 양성 △정부 규제 개선 △꺾기 MD 잘못된 업계 관행 타파 △영세업체 지원방안 모색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뎠다.

박희범 과학기술전문기자  snews@s-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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